Food Episode 28

캡사이신

지금 매운맛 시대인데, 동서를 막론하고 사회가 빡빡하게 돌아가니 스트레스 해소용에 가깝게 즐긴다. 그 때문인지 해외에서는 불닭볶음면이 막강한 유행이다. 사실 매운맛은 고통스러워 단맛·쓴맛·짠맛·신맛 등과 같이 존재하지 않아 입술과 혀에 통증으로만 남는다. 더군다나 공산품이나 식당에서 매운맛을 강조하기 위해 고유의 고추뿐 아니라 화학제품인 캡사이신으로 매운맛을 더 한다. 하지만 인간을 제외한 어떤 동물도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는다. 1만 2천 년 전, 인간은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고원지대에서 처음 고추를 맛보게 된다. 고추가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 것은 500년 전으로 우리나라 밥상 위에 붉은색 일색이 당연하지만, 이 땅에서 김치에 고춧가루를 넣어 만들기 시작한 게 18세기의 일이니 불과 200년 ..

Food Episode 2023.06.13

밥 한 끼마져

우리의 저녁식사는 농부나 어부, 정육점주인, 양조업자, 시장상인의 자비심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자기이익에 대한 욕망이고, 인류애가 아닌 자기사랑에 있으며, 우리 필요가 아니라 그들 자신의 철저한 이윤이다. ● 아담 스미스가 한 말을 빗대서 밥 한 끼마져, 밥 한 끼마져도, 이런데 현실 무수히 오가는 상업과 산업, 자본은 어떨까? 17세기 홉스가 강조한 욕망은 오늘은 물론 미래에도 강력할 것이다. 여기에서 모든 문제와 해결이 시작 되고 무한 반복되는 것이 분명하다. The Music Played(한글자막) / Matt Monro https://youtu.be/XknWu15ZFbk

Food Episode 2021.06.25

새해 떡국

우리나라에서는 설이 지나야 한해의 본격시작이라 거기에 맞춰져 사회시스템이 움직인다. 한편 음력설이나 양력 원단, 가릴 것 없이 떡국을 먹는데, 보통 떡국을 먹으면 나이 한살을 더 먹는다하여 그 유래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딱히 정해진 건 없다. 떡국 떡은 가래떡을 동전모양으로 잘라 가래떡 색깔이 흰색인 것은 청정무구함과 모든 색의 출발이자 끝으로 매해 구랍을 마감하고 새로움을 더 한다는 의미. 즉 마감과 시작은 자동으로 연륜이 더 해지기에 한 살 나이 더 먹음과, 새로이 시작하는 의미로 하얀 떡국을 먹었다. 또한 가래떡이 동전모양 같아 떡국을 먹는 것은 돈을, 즉 재물이 많이 쌓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런데 가래떡의 주재료인 백미가 과거에는 마음대로 먹지 못했고 대중화된 건 얼마 되질 않아서 옛날부터 수 ..

Food Episode 2021.02.19

술과 거리 두기

요즘 내 주변지인들 중, 몇 몇이 단주(斷酒)를 몇 년 째 유지하는 중인데,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며 또한 일반 회식이나 술자리를 기피하는 것도 아니고 술잔에 물이나 음료수를 따라 넣어 자리 참석자들과 함께 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그들만의 방법을 터득한 것 이다. 아무튼 단주를 다른 사람들도 따라 하는 추세라 서서히 술과 거리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물론 감염병 영향도 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예전처럼 술을 양으로 먹을 수도 없고 어느 정도 나이가 되니 술자리 실수가 꽤 많이 신경 쓰여, 이건 사람 품위와 관계되다 보니 까 아예 단주를 택하는 것 같다. 의례 연말이 다가오면 송년 술자리에 건강관리를 해야 하지만 올해는 C 19로 송년행사 자체가 없을 분위기다...

Food Episode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