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Episode

새해 떡국

전쟁과 평화 2021. 2. 19. 16:36

 

우리나라에서는 설이 지나야 한해의 본격시작이라 거기에 맞춰져 사회시스템이 움직인다. 한편 음력설이나 양력 원단, 가릴 것 없이 떡국을 먹는데, 보통 떡국을 먹으면 나이 한살을 더 먹는다하여 그 유래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딱히 정해진 건 없다.

 

떡국 떡은 가래떡을 동전모양으로 잘라 가래떡 색깔이 흰색인 것은 청정무구함과 모든 색의 출발이자 끝으로 매해 구랍을 마감하고 새로움을 더 한다는 의미. 즉 마감과 시작은 자동으로 연륜이 더 해지기에 한 살 나이 더 먹음과, 새로이 시작하는 의미로 하얀 떡국을 먹었다. 또한 가래떡이 동전모양 같아 떡국을 먹는 것은 돈을, 즉 재물이 많이 쌓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런데 가래떡의 주재료인 백미가 과거에는 마음대로 먹지 못했고 대중화된 건 얼마 되질 않아서 옛날부터 수 십 년 전까지 서민들은 약간의 쌀에 옥수수 껍질을 제거한 가루나 귀리가루 등 흰색을 띄는 구황작물을 섞어서 떡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가난한 백성입장에서 쌀이 첨가 된 귀한 설음식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육수로 소사골국물이나 소고기양지를 많이 쓰지만, 백성들이 먹는다는 게 어려워, 야생 꿩을 잡아 뼈는 푹 고아 육수, 살은 만두 속을 채운다. 그건 곡식이 귀해서 곡식이 얼마 안 드는 만두피에 속을 야생에서 구한 고기와 가을에 수확해 말려놓은 야채를 다듬어 듬뿍 넣는다. 이는 북쪽지방이 그러했고, 남부지역은 흔한 닭을 육수와 고명으로, 혹은 돼지로, 바닷가는 그곳 많이 잡히는 하얀 생선을 이용하여 푹 고아 뽀얀 육수를 냈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떡국이 반가에서 유래된지라 많은 백성들은 떡국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떡국처럼 근래에 들어서 마음껏 먹는 음식들이 많지만, 역사적 비하인드가 참 슬프다. 그만큼 과거에는 모든 음식이 귀했던 거다.

 

새해에 하얀 떡국처럼, 더해진 한 살의 연륜위에, 하얀 도화지위 점을 이어 선이 되듯, 시나브로 2021년 모두들 번창 하고 행복했으면 한다.

 

 

Amado Mio(한글자막) / Pink Martini(with singer Storm Large)

☞ 2021 한해도 열렬히 사랑합시다. 격정적인 무대매너와 파격적 드레스코트로 유명한 싱어 'Storm Large'의 스테이지 인지라, 보수적인 사람이 보기에는 다소 야하다 할 수 있는데, 노래에 집중하시길... 정말 노래를 잘 하는 가수 무대입니다.

 

https://youtu.be/rMc3nouzX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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