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Episode

캡사이신

전쟁과 평화 2023. 6. 13. 12:13

 

지금 매운맛 시대인데, 동서를 막론하고 사회가 빡빡하게 돌아가니 스트레스 해소용에 가깝게 즐긴다. 그 때문인지 해외에서는 불닭볶음면이 막강한 유행이다. 사실 매운맛은 고통스러워 단맛·쓴맛·짠맛·신맛 등과 같이 존재하지 않아 입술과 혀에 통증으로만 남는다. 더군다나 공산품이나 식당에서 매운맛을 강조하기 위해 고유의 고추뿐 아니라 화학제품인 캡사이신으로 매운맛을 더 한다. 하지만 인간을 제외한 어떤 동물도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는다.

 

1만 2천 년 전, 인간은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고원지대에서 처음 고추를 맛보게 된다. 고추가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 것은 500년 전으로 우리나라 밥상 위에 붉은색 일색이 당연하지만, 이 땅에서 김치에 고춧가루를 넣어 만들기 시작한 게 18세기의 일이니 불과 200년 내외의 일이다. 한때 서양인들은 매운 음식을 절대 먹지 못한다고 여겼지만, 전 세계적으로 매운 음식의 선호도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경찰이 연일 시위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캡사이신 분사기와 살수차 등 각종 시위 진압 도구의 부활을 암시하고 있다. 그간 야간문화제, 촛불집회, 행진 등 평화적 집회 문화가 정착되면서 집회·시위 현장에서 극단적 대치 상황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나, 최근 경찰은 6년 만에 집회 해산훈련을 하고 경찰청장이 캡사이신 사용을 지시하는 등 최근 진행되고 있는 집회에 대한 강경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빨간 고추의 캡사이신이 한류의 K푸드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진화하는데 시대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이정화의 ‘꽃잎’(1967 초판), 신중현 작사 작곡의 7분 40초에 이르는 대곡

☞ 67년 이정화가 부른 꽃잎(원곡)은 신중현의 무한 관심 아래 ​정성을 들여 Recoding 하였으며 그의 기타 독주가 포함된 ​명곡 중 명곡이다. 이후 2년 뒤 김추자도 취입하였는데, 현재까지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 하였다.

https://youtu.be/sRzQjkH2x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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