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325

이런 희귀음반, 김광희 노래

1970년대, 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포크송 '세노야'를 작곡하고 최초로 노래했던, 지금까지도 베일에 가려진 당시 서울대 음대 작곡과 학생(68학번) 김광희. 양희은의 노래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 노래가 만들어진 것은 1970년 가을이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클래식 음악가의 꿈을 키우면서 존 바에즈 등 외국 포크 가수들의 노래를 접하며 포크송의 가사를 음미하고 있었다. 김광희의 짧은 대중음악 인생에서 김민기는 절대적 관계로 친구의 동생인지라 이미 안면은 있어서 김민기가 조직한 대학생 포크그룹의 건반악기 반주를 해주었는데, 당시 서울대는 김민기 · 이정선 · 현경과 영애 · 두나래 등 많은 아마추어 학생 가수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우연히 퓰리쳐상을 수상한 미국의 시인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의..

Music 2023.12.21

1950년, 1980년

과거 소년 시절, 한국전쟁 이십몇 주년 하면서 반공 웅변대회가 참 많았다. 1980년, 50년도의 한국전쟁은 30주년이 되면서 아주 멀리 나와 상관없는 과거로만 느꼈다. 올해 2023년은 광민항 43주년이 된다. 이제 내 나이도 점점 차올라서인지 80년이 그리 멀리 느껴지지 않는다. 역시 지금 10대 20대들은 나의 어린 시절 50년 한국전쟁처럼 교과서의 머나먼 역사로만 알겠다. 80년 광주 이후 상전벽해의 한국 현대사이다.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 80년 5월 18일이 40여 년 지난 교과서 역사처럼 되어 가지만, 함께 하지는 못하더라도 현재 있는 곳에 마음과 자세를 다시 고침 해 보면 어떨까! 이날 하루쯤은. 5월 광주 하면 노래의 리얼리티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5월가’로 표현된다. 한 시절 정말 ..

Music 2023.06.13

아메리칸 파이

‘윤통’이 백악관 바이든 앞에서 American Pie를 불러 화제가 된 모양이다. 그래서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소셜DJ김중완Tube)에 이 노래가 있어,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여기에 윤통을 찬양하는 답글이 폭주하며 국힘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구독자가 하루이틀사이 순식간에 많이 늘었다. 고맙기는 한데… 1960년대 그 시기 학생운동과 여러 그룹의 청년들이 정치에 영향을 준다. 또한 사회 문화 전반의 혁명적 변화를 이루며 기성 가치와 자본을 맹공격하여 과거와 다른, 60년대 청년들이 세상의 변화를 주도했었다. 그러나 청년들은 70년대 이후 흩어져 버리지만, 현재 우리가 나름 살고 있는 자유의 근간을 마련하며, 적어도 문화에서는 그 영향이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특히 미국의 1960년대 진정성을 정..

Music 2023.05.11

애플과 K-Pop

과거 세계적인 대중음악은 미국이나 영국의 Pop, 부수적으로 프랑스의 샹송, 이탈리아 칸초네 정도였고, 70년 80년대 본인도 열광적이었다. 그런 가사 내용을 알기 위해 그 나라 언어를 약간이나마 탐구하기도 했다. 2010년대를 넘어 이제는 한국 대중음악이 국뽕의 반열에 올라, 연일 유투브에 영상들이 올라오며 K-Pop의 가사인 한국말이 다른 나라에서 탐구 대상이 되었다. 또한 한국에 관한 다양한 문화 형태들이 세계 속에 점차 자리 잡아 가더니 현재 세계화를 넘어 문화침투 양상까지 이르며 확고한 세계인의 주류로 일상화 되어 감을 느낀다. 브랜드의 확고함, 제품의 우수성만 가지고 마케팅 및 광고하는 것으로 유명한 세계 시총 1위 기업 애플이다. 그래서 애플이 연예인이나 스포츠 등 인플로언서(influenc..

Music 2023.05.11

어머니는 울지 않으리(1961)

419 혁명 와중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을 묘사한 노래로는 ‘어머니는 울지 않으리’(월견초 작사 · 남백송 작곡 · 박애경 노래 · 아세아 레코드 발매)와 ‘어머니는 안 울련다’(반야월 작사 · 박시춘 작곡 · 황금심 노래 · 미도파 레코드 발매)가 대표적인데, 지금도 은방울 자매의 일원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박애경이 부른 ‘어머니는 울지 않으리’는 애처로운 모정을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 4월 혁명은 주로 학생들이 선두에 있었고 가장 많이 목숨을 잃었다. 그에 대한 슬픔을 표현한다. 노래에서 보면 남원 출신 학생이 마산의 학교에 다니다가 419 혁명에 앞장서 죽음을 당한 것 같다. 419 도화선인 3.15부정선거 반대 시위는 김주열의 비참한 죽음으로 마산에서 먼저 일어나 전국에 퍼졌다. 어머니는 울..

Music 2023.05.11

사월의 깃발(1960)

한국전쟁 후 사람들이 피폐해져만 갔다. 거기에 더한 자유당의 폭압 정치로 민중들은 궐기했고, 4월 이승만은 하야한다. 하지만 이듬해에 군인들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는다. 1960년대는 4월 혁명과 함께 시작했고, 그런 박정희 정권 초기 잠깐동안이나마 순수한 면이 없지 않았는지 60년대 초의 노래는 대체로 희망적인 노래가 많다. 여기에 한국 가요사에 큰 자취를 남긴 작가인(일제 오욕의 역사는 차치하더라도) 반야월, 박시춘이 지은 ‘사월의 깃발’은 4ㆍ19 혁명의 주역인 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가수 남인수와 함께 노래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크다. 또한 '가요 황제'라 불리며 30년 가까이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남인수(1962년 44세로 타계)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 곡..

Music 2023.05.11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

일본의 봉건적이고 호전적인 정치는 거부하지만, 문화 면면을 보자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많다. 이들은 일본 정치, 그들 사회 성향과는 다르게 상당히 진보적이고 인류애 지향이 적지 않다. 그중 사카모토 류이치를 꽤 오래전부터 애정해 왔는데, 그가 3월 28일 71세로 별이 되었다. 상당히 많은 음악 레퍼터리를 만들어냈으며 마이클 잭슨이나 에릭크랩튼도 사카모토의 곡을 리메이크할 만큼 국제적인 명성도 높았다. 물론 한국에도 그를 좋아하는 음악팬들이 많다. 또한 음악 활동 외로 환경 보호와 사회 운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는데, 그가 유명세에 시달린 탓에 평소 조용한 사생활을 추구했지만, 인류 보편적 생존의 조건을 뒤흔드는 문제에 대해선 오히려 유명세를 통해 사회의 관심을 이끄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

Music 2023.05.11

이런 희귀음반, 방의경 1집

1970년대 초, 서울 명동 YWCA 회관에는 청년문화 공간 ‘청개구리’가 있었는데, 청개구리 창립멤버이자 1세대 포크 싱어송라이터인 서울대 김민기와 역시 싱어송라이터인 이대 방의경이 노래로 시대의 아픔을 달래던 공간이다. 방의경은 회관의 강당에서 공연을 앞두고 경기여고 교복 차림의 후배 양희은에게 노래를 지도하기도 했다. ‘꽃잎 끝에 달려 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방의경의 이름은 잊혔지만, 그가 작사한 번안곡 ‘아름다운 것들’은 지금도 널리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이대사대부중·고 6년간 이미 대표 가수였다. 이대에 입학해서도 강의실보다는 청개구리에서 어울리는 시간이 더 많았다. 덕분에 72년 첫 음반 ‘내 노래 모음’이 나왔다. 19살 때 쓴 ‘겨울’을 비롯, 포크의 명곡으로 꼽히는 ‘불나무..

Music 2023.01.31

차이팟 맥스, 에어팟 맥스

어쩌면 오디오는 사회 계급의 상징이다. 참고로 애플사의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는 70만 원대 나름 고가의 블루투스 헤드폰인데, 요즘 버스나 지하철 안에 에어팟맥스를 착용한 10대 20대들이 많길래, 좀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얼마나 용돈을 받는지, 아니면 알바를 해서 그 정도는 쉽게 구매할 수 있는지? 그러기에는 쉽지 않을 텐데 하는! 그러자 의문은 쉽게 풀렸다. 중국산 이미데이션 헤드폰(일명, 차이팟 맥스)이었던 것. 버젓이 쿠팡 같은 온라인 상점에서 판다. 가격도 저렴하다. 2만에서 3만 원 사이. 삶과 사람이 아닌 기계에 마음을 쏟으며 진리를 논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그들을 ‘마니아’라 한다. 마니아들은 자기가 소비 가능한 것부터 구매하며 역량을 넓혀 가는데, 그 최초에 만 원 이하로 시작..

Music 2022.10.21

늘 하늘에서 비바람이 분다.

비오는 날 파전에 술추렴도 좋지만, 비 나리는 노래도 좋지요. 칸토 팝(홍콩대중가요)인 오래 전 曼麗(만려)가 부른 漫天風雨(만천풍우), 만천풍우는 ‘늘 하늘에서 비바람이 분다’ 즉 세상사 사건사고가 많다는 뜻. 여기서는 남녀 삼각관계의 복잡한 사랑을 은유적 한자로 표현한 겁니다. 사랑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국가도 그렇고 세계가 다 漫天風雨가 아닌지? 漫天風雨(복잡한 사랑) 한글자막 / 曼麗(maan6 lai6) - Canto Pop - https://youtu.be/4SnWCpKs5QM

Music 202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