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 인도에서 543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이 5년마다(이 총선으로 집권당과 총리가 정해진다.) 있다. 약 100만 개 이상의 투표소, 9억 명의 유권자, 10조 이상의 돈이 드는 이 지구상 최대 이벤트를 이끄는 주체는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이다. 우선 선거 날짜를 정하는데, 인도는 북쪽 추운 히말라야산맥, 남쪽 무더운 인도양, 서쪽 황량한 타르사막, 동쪽 악어가 득실거리는 안다만제도가 있다. 이 버라이어티한 환경에 무엇보다 전국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몬순과 40도가 훌쩍 넘는 한여름, 수많은 학교의 시험 기간, 지역마다 다른 농사철, 종교마다 다른 축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정해도 유불리를 따지는 2,300개 이상의 각 정당과 지루한 협상을 벌인다. 선거 날짜가 정해지면 이때부터 선거관리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