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Episode

짬뽕

전쟁과 평화 2017. 9. 10. 09:26



 

모처럼 소중한 휴일에 집 밥 먹을까?”, “아님 외식?”, “그럼 메뉴는 뭘 로?” 방바닥에 누워 이런 민생고 고민을 하다 보면 몇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사람마다 다를 텐데, 혹자는 휴일 점심 무렵 짬뽕 잘하는 중국집을 찾아가는 게 일종의 숙명처럼. 물론 다른 메뉴도 그럴 때가 많다.

 

짬뽕 · 짜장면, 국내에서 두 축을 이루는 중화 면 요리. 어원은 중국어로 '밥 먹다'는 뜻 '吃饭(chī fàn, 츠판)'의 복건성 사투리인 '食飯(chia̍h pn̄g, 짜쁭)'이 일본 내에서 변환을 거쳐 짬뽕이 되었다는 말이 있으며, 재료와 조리 방법은 비슷한 중국요리인 초마면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역시 비슷한 일본 중화 풍 '나가사키짬뽕'에서 원래 뽀얀 국물이지만 얼큰한 것 좋아하는 한국인 취향에 고춧가루가 듬뿍 첨가 된 오늘의 형태로 바뀌어, 어찌 보면 "일본을 통한 한국식 중화요리"라 볼 수도 있다.

 

한 세대 전의 중화요리점에선 짜장면보다 높은 지위로 오히려 중화 우동이 짜장면과 가격이 같았고, 짬뽕은 비싸서 여럿이 주문할 때 눈치를 봐야 했다.

 

옛날 원조 짬뽕은 얇게 썬 돼지고기와 해물, 야채 등을 강한 화력에 볶아서 아삭한 맛과 불 맛, 그리고 양질의 고춧가루를 듬뿍 넣은 얼큰한 닭 육수의 맛이 강조되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상승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냉동 해물을 넣어 육수를 내게 되어, 현재 동네 배달 중국집 짬뽕은 후자의 짬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원가 절감 목적이 아닌 음식 맛을 위해 신선한 해물만을 사용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짬뽕이 나타났다. 이는 돼지고기를 사용한 전통적 짬뽕과 대비하여 현대적 짬뽕이다.

 

여기에 안 맵고 안 빨간 짬뽕들이 있어, 흰 짬뽕 또는 백 짬뽕이라고 불리는데, 그 외에도 크림 짬뽕 등 다양하다.

 

아무튼 짙은 붉은 색의 짬뽕은 보기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하는 매혹적인 음식이다.

휴일은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괜찮은 휴식이 아닐 런지?

 

 

Solenzara / Song by, Enrico Macias

 

https://youtu.be/G268SXvP-3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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