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950년, 1980년

전쟁과 평화 2023. 6. 13. 12:00

 

과거 소년 시절, 한국전쟁 이십몇 주년 하면서 반공 웅변대회가 참 많았다. 1980년, 50년도의 한국전쟁은 30주년이 되면서 아주 멀리 나와 상관없는 과거로만 느꼈다. 올해 2023년은 광민항 43주년이 된다. 이제 내 나이도 점점 차올라서인지 80년이 그리 멀리 느껴지지 않는다. 역시 지금 10대 20대들은 나의 어린 시절 50년 한국전쟁처럼 교과서의 머나먼 역사로만 알겠다. 80년 광주 이후 상전벽해의 한국 현대사이다.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

 

80년 5월 18일이 40여 년 지난 교과서 역사처럼 되어 가지만, 함께 하지는 못하더라도 현재 있는 곳에 마음과 자세를 다시 고침 해 보면 어떨까! 이날 하루쯤은.

 

5월 광주 하면 노래의 리얼리티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5월가’로 표현된다. 한 시절 정말 많이 불렀다. ‘5월가’의 멜로디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프랑스 샹송 가수 ‘미셸 폴라레프’가 작곡하고 노래한 ‘누가 내 할머니를 죽였나(Qui a tue grand maman)’로 1971년 정성들여 가꾼 장미정원이 도시계획으로 망가지는 것에 반대하다 죽은 ‘루시엥 모리스’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이 곡을 만들었다.

 

『장미를 너무 좋아한 할머니가 대문 담장과 집에 넝쿨 장미를 키우면서 살고 있었는데, 그리도 애지중지 아껴가며 키운 넝쿨 장미를, 개발이란 이름으로 굴삭기가 동원되어 단 몇 분 만에 허물어뜨리고 만다. 말리고 사정해보는 할머니의 외침을 뒤로, 자식 같은 장미는 그대로 허물어지는 담장과 땅속에 묻혀 버린다. 결국 할머니는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뜬다.』

 

이 노래의 ‘미셸폴라레프’는 러시아 출신의 이민자 후손.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방랑자의 생활과 음악을 고수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노랫말은 인생과 인간에 대한 식견이 가득하다. 막연한 패배감과 절망에 젖은 대중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선사하여 밝은 양지로 인도한다.

 

https://youtu.be/de7BWySc5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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