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애플과 K-Pop

전쟁과 평화 2023. 5. 11. 11:36

 

과거 세계적인 대중음악은 미국이나 영국의 Pop, 부수적으로 프랑스의 샹송, 이탈리아 칸초네 정도였고, 70년 80년대 본인도 열광적이었다. 그런 가사 내용을 알기 위해 그 나라 언어를 약간이나마 탐구하기도 했다. 2010년대를 넘어 이제는 한국 대중음악이 국뽕의 반열에 올라, 연일 유투브에 영상들이 올라오며 K-Pop의 가사인 한국말이 다른 나라에서 탐구 대상이 되었다. 또한 한국에 관한 다양한 문화 형태들이 세계 속에 점차 자리 잡아 가더니 현재 세계화를 넘어 문화침투 양상까지 이르며 확고한 세계인의 주류로 일상화 되어 감을 느낀다.

 

브랜드의 확고함, 제품의 우수성만 가지고 마케팅 및 광고하는 것으로 유명한 세계 시총 1위 기업 애플이다. 그래서 애플이 연예인이나 스포츠 등 인플로언서(influencer)를 통한 스타마케팅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그런데 23년 들어 애플 마케팅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바로 케이팝의 글로벌 파급력 때문이다. 그 중심에 22년 데뷔한 뉴진스(NewJeans)가 있다. 이들은 데뷔하자마자 연속으로 히트곡들을 내놓아 현재 주류인 블랙핑크의 아성을 넘보고 있으며 세계적인 반향도 만만치 않다.

이미 세계인에게 일상화 되어 버린 한국 대중음악, 거기에 차세대인 뉴진스를 애플이 그냥 보고만 있지 않고 전사적인 마케팅 방향을 수정하여 최초로 스타가 애플 광고에 등장하는 지경까지 온 것이다. 아울러 BTS와 블랙핑크는 삼성과 현대가 이들을 앞세운 마케팅을 한 것은, 몇 년 전부터이고 글로벌 광고 효과도 만만치 않다. 뉴진스로 가닥을 잡으면서 애플이 기존 방향을 바꿀 정도로 전면 마케팅에 들어간 것은 적지 않은 사건이다. 하나의 시대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참고로 뉴진스는 BTS를 만들어 낸 하이브 소속이다. 그만큼 시작부터 글로벌하게 잘 준비했다.

 

이게 올드보이인 나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으랴마는, 시절의 변화를 읽는 재미도 있다. 하긴 요즘 보수 매체에서도 ‘기성세대들도 K-Pop을 알아야’라며 ‘라떼는’ 세대들인 5060 이상 세대들도 이해하기 쉽게 K-Pop 기획 연재 기사를 내보낼 정도이다. 여기에 K-Pop 역사는 물론 ‘라떼는’ 세대들이 도통 이해하기 힘든 가사와 멜로디를 쉽게 감상하는 법도 있다. 그렇다. 지금 K-Pop이 나와 다른 세상이라 치부해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큰 문화현상으로 나름 시대를 함께 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애플의 마케팅 방향을 바꾸게 한 뉴진스(NewJeans)의 OMG(애플 버전, 2023) 한글 자막

 

https://youtu.be/_gmKiQ5sr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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