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이런 희귀음반, 김광희 노래

전쟁과 평화 2023. 12. 21. 12:13

 

1970년대, 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포크송 '세노야'를 작곡하고 최초로 노래했던, 지금까지도 베일에 가려진 당시 서울대 음대 작곡과 학생(68학번) 김광희. 양희은의 노래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 노래가 만들어진 것은 1970년 가을이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클래식 음악가의 꿈을 키우면서 존 바에즈 등 외국 포크 가수들의 노래를 접하며 포크송의 가사를 음미하고 있었다. 김광희의 짧은 대중음악 인생에서 김민기는 절대적 관계로 친구의 동생인지라 이미 안면은 있어서 김민기가 조직한 대학생 포크그룹의 건반악기 반주를 해주었는데, 당시 서울대는 김민기 · 이정선 · 현경과 영애 · 두나래 등 많은 아마추어 학생 가수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우연히 퓰리쳐상을 수상한 미국의 시인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의 시를 접하고 감명을 받아 작곡한 동명의 노래 '나 돌아 가리라'도 ‘세노야’만큼 당시 꽤 유행했었다. 이 노래는 대학생 싱어송라이터들의 집결지였던 명동 내쉬빌의 멤버들이 참여해 제작했던 포크의 명반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노래(유니버샬,1972)'에 수록되어 있다. 이들은 김민기의 데뷔 음반을 듣고 충격을 받아 이 음반을 기획하여 한정판으로 500장을 만들었다. 현재 수백만 원이 넘는 한국 포크 3대 명반으로 대접받는 이 음반은 당시 제작에 참여한 학생 가수들이 대학가 앞 서점에서 판매하였다.

 

김광희는 ‘불나무’의 ‘방의경’과 같은 시대 사람이다. 작품을 많이 남기지는 않았지만, 한국 포크 음악계에 흔적을 남길만한 수준의 곡을 남겼으며, 특히 ‘세노야’는 고은의 시에 곡을 붙여 공전의 히트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나 돌아가리라’는 당시 대학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노래가 되었다. 또한 이 노래는 양희은이 ‘가난한 마음’으로 곡명만 바꾸어 크게 인기를 얻기도 해서 일반 대중은 양희은의 곡으로 알고 있으며,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려 시대의 고뇌가 깃든 노래 가사와 시원하고 힘 있는 선율의 곡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나 돌아가리라 / 작사 방의경, 작곡 & 노래 김광희

 

https://youtu.be/se8mLvwQ-hA?si=t_yuaPU806O2e6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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