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누워있으면 시계 초침 소리에 사람들 생각이 떠올라. 하루 이틀 겪은 것도 아니지만, 예전 따뜻했던 밤들과 추억의 여행 보따리가 가슴속에 다 남아있는데, 가끔은 사람들도 나를 그려보겠지. 너무 멀리 와버려 누군가, 나를 부르고 있어도, 듣지 못할 수 있고 그들은 서두르지 말라고 하겠지. 어쩌면 풀려버린 초침처럼 뒤처졌겠지만, 나 또한 누군가가 길을 잃었을 때,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내가 앞을 밝혀줄 것이고, 몇 번이고 당신이 넘어졌을 때 내 손을 잡기를. 내 사진이 바래져 버리고, 현실의 어둠이 더 깊어 잿빛으로 바뀌어 창밖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고 보면, 도둑맞아 버린 깊은 비밀들. 시간이 갈수록 멎어가는 내 두근거림. 하지만 길을 잃었을 때, 앞을 밝혀주며 자빠지고 지쳤을 때, 우리 모두 손을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