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매우 위험해서 역사적으로 굴곡이 많은 단어다. 중세 유럽 · 고려 · 조선시대 어느 역사 시기던 매우 금기되는 말이라 할까, 즉 희망을 말살시킨 역사가 즐비하다. 당시 지배와 피 지배관계에서 백성들이 희망을 품으면 언젠가 그걸 이루기 위해 역성, 즉 혁명으로 세상을 뒤집으려 할지 모르기 때문에 생각 자체를 말살시켜 백성들이 희망은 부질없는 것이라 그 말을 쓰지도 않고, 정치를 혐오하며 희망을 꿈꾸는 자식들이나 젊은것들을 단속하기에 이른다. 그저 벌레처럼 꾸역꾸역 살아야 연명하므로, 희망을 꿈꿔 모난 돌이 되지 않으려 했다. 정도전이 그랬다. 세상에 망치를 든 놈은 삐쭉 튀어나온 못만 보인다고, 그래서 망치질해 못을 박아버린다고, 역사에 지배는 마치 망치를 손에 들어 튀어나온 희망이라는 못을 연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