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8 국제 여성의 날

 

 

산업혁명 후 미국에서 1857년 방직, 직물 공장에서 일하던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과 저임금에 항의하는 시위를 일으켰고 이는 곧 경찰에게 공격받아 해산되었다. 2년 후 3월, 이 여성들이 최초로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된다. 이후 1908년 2월 28일 미국에서 여성들의 또 한 번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때 15,000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무 시간 단축, 임금 향상, 투표권 등을 요구하며 뉴욕 시를 행진하였다.

 

1910년 제2인터내셔널의 노동여성회의에서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체트킨(Clara Zetkin)’과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로부터 매년 같은 날,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여성의 권리 신장과 선거권을 주장하는 '여성의 날' 행사가 제안되었고, 이 주장이 받아들여져, 1911년 3월 19일에 첫 번째 '세계 여성의 날'이 개최되었다.

 

1913년부터 3월 8일로 변경된 이후, 세계 여성의 날은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이 아닌 주변 국가들까지 끌어들이는 성과를 보인다. 특히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은 1913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에 참가하였는데, 이들은 모든 정치집회가 금지된 제정 하에서도 끈질기게 국제 여성의 날 행사를 이어나갔다.

 

또한 러시아에서 세계 여성의 날은, 제정 폐지라는 성과를 거둔 1917년의 러시아 2월 혁명에 큰 공헌을 한다. 바로 1917년 3월 8일에 여성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제정 타도를 외치며 ‘페트로그라드’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던 것이다. 이들의 공헌으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쫓겨났으며,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주장은 뒤이은 10월 혁명에서 여성들의 평등권 신장의 밑거름이 된다.

 

스탈린 권력의 1927년 러시아에서 국제 공산주의를 사실상 부인한 이후, 노동자들의 국제 연대가 쇠퇴하였고, 이에 따라 세계 여성의 날도 예전과 같은 면모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1960년대의 여성운동의 성장과 함께 세계 여성의 날은 다시 예전처럼 전 세계 여성 노동자들이 벌이는 축제의 장이 되어 오늘날까지 그 면모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러 사회 운동에 대한 탄압적인 정책을 유지했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집권 시절에는 사회주의적 경향을 가진 세계 여성의 날이 공개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뜻있는 소수에 의해서만 치러지는 작은 행사에 불과했다.

 

 

Gravity / Song By, Sara Bareilles

 

https://youtu.be/rEXhAMtba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