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History, Religion 467

노동조합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경제지의 보도라 어디까지 사실일지 모르겠지만, 현실인 것 같다. 내용이 MZ세대가 주축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 새로 둥지를 틀겠다는 대기업 노조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기성 노조의 투쟁 방식에 염증을 느낀 MZ세대가 더 나은 노동 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새로운 세력을 만든다는 것이다. 탈정치 성향이 강한 20~30대 사무·연구직 노조원 5000여 명이 주축이라고 한다. 여기에 민주노총 소속 노조까지 합류하여 세 확장에 빠르게 힘이 실리는 모양이다. MZ 노조의 빠른 팽창은 기성 노조에 대한 반작용 측면이 큰 것 같다. 이는 기존 노동조합이 중장년 조합원을 위한 노조로 변질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무직노조의 반발이 큰 것 같은데, 민노총의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노사 협상에서 수년..

어린 시절 꼭 아름다운 추억만 있었을까?

2월이면 졸업 시즌이다. 코로나로 몇 해 동안 졸업식이 열리지 못해 예전보다 열기는 덜 해졌지만 그래도 모두가 축하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꽤 오래전부터 졸업하는 젊은 친구들이 축하받을 기분만 있을까? 바로 앞에 닥칠 현실 때문이다. 또한 젊었던 시절이 꼭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기억될까? 남몰래 아픈 추억을 가진 친구들도 적지 않다. 그런 시절이 어느 노래에 표현 된다. 17살에도 진실을 알았다. 사랑은 잘 생기고 집안이 좋은 깨끗한 피부에 미소를 짓는 고교생을 위한 것일 뿐이란 것을. 그 아이들은 일찍 결혼하거나 좋은 곳에 취직해서, 아니면 집안 사업을 물려받아 잘 살고, 적당할 때 은퇴해 여유롭게 사라진다. 나는 애인을 알지도 못했다. 그 시절 금요일 밤이면 애인이 있는 척하며, 한 번 더 예쁘게 꾸며 ..

로버트 드니로의 졸업 축사.

TISCH graduates, you made it! “And you’re fucked.” 티시(뉴욕대 예술 대학)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X(망했다) 됐습니다.” - 로버트 드니로 2015년 뉴욕대 졸업식 연설. 연설 시작은 과격하지만, 무척 인상적이다. 뉴욕 예술대 졸업 축사인데, 예술인들의 험로를 예상하지만, 찬찬히 보면 모든 인생이 다 그렇지 않을까? 내용을 정리하자면, ---------------------------------------- 티시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망했습니다. 법대 혹은 의대나 치과대, 경영대 출신은 비교적 취업이 용이하고, 문학 전공자들의 전망은 아주 밝지는 않아도 아마 집에서 소설을 쓰고 있겠지요. 하지만 예술을..

표현의 자유, 미국수정헌법 1호(Amendment Article 1)를 보자면

미국 최고의 가치인 수정헌법 1조는 ‘권리장전‘으로 1791년 제정, 내용이 "의회는 종교의 자유 · 표현의 자유 · 언론의 자유 · 집회의 자유 · 청원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을 만들 수 없다"라고 못을 박는다. 여기에 다양한 판례들이 나오는 데 몇 개를 소개하자면, 1. 다른 사람에게 신체적 · 물리적 위해를 가하지 않는 한 악마숭배도 종교적 신념이므로 차별 없이 보호한다. 라슨 판례(1982) 2. 폭력 사태를 일으키지 않는 한 KKK의 집회는 허용된다. 브란덴부르크 판례(1969) 3. 학생도 표현의 자유가 있으므로 교복 착용을 강제할 수 없다. 틴컨 판례(1969) 4. 국기에 대한 맹세 중 "하나님이 보호하는"이라는 구절은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므로, 수정헌법 1조에 위배 된다. 뉴다우 판례(2..

2023 계묘년(癸卯年)

癸(계)는 열째 천간계, 즉 북방계이고, 卯(묘)는 넷째 지지, 즉 토끼를 의미하며 북방은 검은색이므로, 계묘년은 ‘검은 토끼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검은 토끼에 대한 특별한 의미는 없는데, 원래 토종 토끼는 멧토끼로 회색 · 갈색 털을 가지고 있다. 흔히 떠올리는 흰색 털의 토끼는 색소결핍증(Albino) 토끼이거나 20세기 전반에 수입된 외래종이다. 따라서 가끔 보이는 돌연변이 흰색 토끼가 조상들의 눈에는 퍽 신기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 “토끼는 1천 년을 사는데 5백 년이 되면 털이 희게 변한다고 한다(兔壽千歲 五百歲毛變白)”라는 기록을 남겼다. 흰토끼에 장수의 의미를 불어 넣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회화, ‘화조영모도’에 등장하는 토끼가 ..

애플

뜻한 바가 있어 하나씩 애플 제품을 장만하다 보니 어느덧 내 공간에 다양한 애플 생태계가 만들어져 버렸다. 이게 영상이나 디자인 등 다양한 작업에 직관적 사용법이나 빠른 반응과 속도는 물론 제품의 유려한 디자인까지 좋다. 그래서 애플 플랫폼인 사파리로 글과 음악 소스를 찾다가, 뒤늦은 애플빠(유저)가 되어버린 내게, 하필 그것은 중국 공장(대만 폭스콘 소속)의 비인간적인 하청에서 나오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해 주고 있는데(실제 애플 하청 중국 정저우공장에서는 자살하는 노동자가 속출했다), 여기에 자신의 공장 노동자를 개돼지 취급하기로 유명한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郭台銘)은 이미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인사로 비즈니스 세계에서 꽤 유명하다. 이를 스티브 잡스가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이며, 2011년 잡스 ..

52시간 근무 삭제

국가 경제력 순위(GDP)가 현재(2022)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인도 등등 12위에 한국이 위치 해 있다. 그러나 2050년 2075년에 한국은 상위에 흔적도 없다. 또한 G7이 대거 하락하고 그 자리에 E7(이머징 국가)이 차지한다.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이집트, 필리핀… 믿기지 않을 것이다. 서방은 물론 한국(국뽕)도 영원무궁 잘살고 세계를 주름잡을 거라 유투브에서 떠들고 있지만, 인구수와 자원의 유무성이 이렇게 대두되어 갈수록 세계의 판도가 바뀐다. “천만에 4차 산업시대에 인구와 자원타령이라니, 왠 뜸금없는 소리냐?“고 말하겠지만, 4차 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자원과 식량이 필요하고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원활히 소비되기 위한 인구수가 절대기반이 된다. 여기에 한..

2022 마지막 달력 - 아날로그 끝 세대: 매버릭

케인: The end is inevitable, Maverick. Your kind is headed for extinction. (끝은 올 거야, 매버릭. 자네 같은 파일럿들은 결국 사라지게 될 걸세) 매버릭: Maybe so, sir. But not today.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오늘은 아닙니다.) 탑건 2 매버릭에서 영화 초반, 상관인 케인이 매버릭을 질책하는 장면이다. 케인은 유인기(有人機)가 지난 시대의 산물이며, 앞으로는 명령을 잘 지키지 않는 인간 조종사를 대신해 무인기(無人耭)로 전부 교체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매버릭은 적진에 몰래 잠입하여 구시대 산물인 아날로그 F – 14를 탈취해 보기 좋게 최신예 5세대 전투기를 격추 시키고 만다. 위의 장면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2022 마지막 달력

올 한 해 시작은 개인 흥망성쇠를 떠나 새로운 시대의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하지만 3월 불의의 일격을 맞고 한동안 멘탈붕괴를 겪었다. 그런 봄의 시작이 지금도 편치 않은 시절이다. 반동의 힘, 욕망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설사 그들 마음에 들지 않은 모자란 인간이라도 뽑아 주었다. 그리고 또 실망하고. 도대체 뭘 기대하고 사는지, 나는 절반의 한국 인민들에 대한 분노가 아직도 그대로다. 뭐, 그들이 그렇게 살고자 하면 알아서 잘살아라. 고대하는 욕망의 절정, 집값이 오를지, 그들 주머니가 풍족해질지, 잘 기대하고 살아가라. 세상은 집단 상식이 무너질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 아직도 편치 않은 시절 2022가 이렇게 마무리된다. 거의 10여 년 전 아래 글을 어딘가 포스팅했는데, 온전히 내 생각인지, 누군..

불확실

가뜩이나 불안한 유로를 중심으로 세계는 확실히 불확실성의 시대다. 그 바로미터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로도 나타난다. 상원은 민주 공화 동률 예상, 하원은 공화당의 근소한 승리로 바이든이 예상외 선방했다. 그러므로 2년 후의 미국 대선도 민주당일지 공화당일지는 예측 불허상태이다. 결국 모든 정책에서 공방이 일 텐데, 그렇지 않아도 미국정치와 경제, 달러 일변도의 일극 체제는 이미 무너지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 브릭스 등 우크라이나전을 기점으로 향후 예상되는 중국의 대만 흡수 등 다극 체제로 세계정치와 경제도 혼돈이 극대화될 것이다. 거기에 세계 모든 나라의 고물가 저성장 스태그플레이션은 어디가 임계치인지 역시 예상할 수 없고, 4차산업혁명의 향방은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으며, 그간 G7 중심의 세계질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