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3

대륙의 총선

14억 인구, 인도에서 543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이 5년마다(이 총선으로 집권당과 총리가 정해진다.) 있다. 약 100만 개 이상의 투표소, 9억 명의 유권자, 10조 이상의 돈이 드는 이 지구상 최대 이벤트를 이끄는 주체는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이다. 우선 선거 날짜를 정하는데, 인도는 북쪽 추운 히말라야산맥, 남쪽 무더운 인도양, 서쪽 황량한 타르사막, 동쪽 악어가 득실거리는 안다만제도가 있다. 이 버라이어티한 환경에 무엇보다 전국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몬순과 40도가 훌쩍 넘는 한여름, 수많은 학교의 시험 기간, 지역마다 다른 농사철, 종교마다 다른 축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정해도 유불리를 따지는 2,300개 이상의 각 정당과 지루한 협상을 벌인다. 선거 날짜가 정해지면 이때부터 선거관리위원장..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사람?

사람들, 대화하거나 글을 보면, 자신 외에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표현을 의외로 많이들 한다. 마치 이런 모습이 남과 차별화되는 것처럼, 어쩌면 이런 말을 내뱉으면서 스스로 안도하는 듯이 들리며, 우쭐하는 느낌이기도 하다. 결국 그 사람의 대상은 나를 포함하여 모두 믿을 수 없는 하찮은 존재이다. 이런 사람을 어찌 생각하나? 내가 보기엔 별거 아닌 인사가 만인에게 감정이 들켜버려 막대한 손실을 당할 팔자. 설사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말하고 쓰거나 할 때 극히 언급하지 말았어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자기가 안 믿어도 세밀하게 거미줄처럼 직간접 묶여 있다. 그래서 많은 일이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혹은 공동체와 함께 움직여야 생존하고 밥술이나 뜬다. 그리고 도움도 많이 받는다. 사람들, 내 편을 만들기 위해 그..

BTC, 세력이 움직인다.

24년 3월 들어 비트코인(이하 ‘BTC’라 함)이 한화 1억을 넘어 지금 숨 고르고 있는 와중이며 2030년까지 1BTC가 60만 ∼ 100만 달러를 예상했었지만, 지난 1월 10일 미국 SEC(증권거래위)에서 현물 BTC ETF('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펀드'라는 뜻)를 승인하여 미국 연기금이나 각종 기관의 자금들이 들썩이며 1BTC 100만 달러가 조기에 달성될 것으로 예측 수정한다.(월가의 블랙록, 피델리티, 아크인베스트먼트 등에서) 그리고 2분기부터 미국 은행들이 BTC 등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통해 이자를 지급하는 등 변화하는 세계로 진입한다. 이후 한국이나 중국 일본의 은행에서도 가상자산(암호화폐)를 취급하게 된다. 한편 기존의 금(金) ETF..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이 영화의 셀린 송 감독은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그의 시작은 연극이었다. 10년 넘게 뉴욕에서 극작가로 활동했고, '패스트 라이브즈'는 첫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어릴 때 캐나다로 이주해 성장한 송 감독은 한국과 캐나다 그리고 미국을 오가면서 쌓은 경험과 정서를 '패스트 라이브즈'에 담았다. 본인의 미국인 남편과 한국에서 놀러 온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영화의 내용을 구상했고, '인연'이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극에 녹였다. 그 결과 전미 비평가 협회상(작품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고, 3월11일(한국시간)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신인 감독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올라 크리스토퍼 놀란, 마틴 스코세이지 같은 세계적인 거장과 이름을 나란히 한다. 영화는 한..

Cinema & Drama 2024.04.16

영화 파묘(破墓)의 주인공들

영화 파묘에서 배우역할 이름들이 절묘하게 배치된다. 보면, 첫째, 지관(地官)으로 출연하는 최민식은 ‘김상덕’ 역할로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김상덕은 1948년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했던 분이다. 즉 친일파 처벌의 수장이었던 것. 잘 알다시피 이승만에 의해서 반민특위가 와해 된다. 둘째, 젊은 무당으로 출연하는 김고운은 ‘이화림’역을 한다. 이화림(1905–1999년)은 3.1운동과 중국에서 임시정부의 한인애국단 활동을 한 여성 독립운동가였다. 셋째, 유해진은 장의사에서 염(殮)을 전문으로 하는 ‘고영근’ 역할로 이 고영근(1853–1923)은 독립협회 부회장, 만민공동회 회장 출신으로 을미사변에서 민비가 시해되는데 그 앞잡이인 조선군 훈련대 제2대대장이었던 우범선을 도피처인 일..

Cinema & Drama 2024.04.16

2024 삶의 방향이

개인이 아무리 요동쳐도 시장은 움직이지 않는다. 현재 우크라이나전쟁이 휴전으로 향해 가고 있어 인플레가 잡힌다 하더라도 미국 금리는 “예상보다 더 늦게, 더 적게 내린다”고 파월 미국 연준의장이 말한다. 그러므로 한국 영끌의 향방은 끝 모를 내리막인 셈이다. 만일 연준에서 금리를 파격적으로 빠르게 내린다면 달러의 가치는 지금보다 현저하게 떨어질 가능성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러므로 그런 금리인하는 약빨이 얼마 먹히지도 않아, 만약 대중이 생각하는 것처럼 연준에서 금리인하를 한다면 달러 통화 시스템은 더 빨리 위기에 봉착하여 미국의 절대적 위기가 된다. 그래서 시간을 질질 끌기 위해 아마도 금리 동결이라는 프레임을 그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결국 11월 미국 대선 이후가 금리인하 시기로 들어갈 것으로 보는..

2024년 설 이후

11월 미 대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라 원래부터 돈 먹는 하마인 한국과 일본에 미군 주둔을 반대했었다. 이것은 근간에 사실로 밝혀졌으며, 트럼프 재선 이후 주판알을 튕긴 다음 나토도 탈퇴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바로 “말도 안 된다.”라고 일반 사람들은 생각하겠지만, 일 개인의 염원일 뿐이다. 결국 향후 몇 년간 다가올 시대 흐름이 되겠다. 여기에 남북한 통일이라는 프레임도 어느 순간 트럼프 재집권하는 구간 내에 가시적 성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물론 트럼프 집권 기간에 바로 통일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Step by Step으로, 여기에 남한이 주도권을 가지느냐 마느냐는 논외이다. 현재로 보면 남한 정부 열외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또한 한 중 일이 깊게 공조하는, 표면적..

하나만 알고 둘 이상은?

2023 아시안컵 축구에 전통 강호 한국·일본·이란 등이 하위 팀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는데, 세간의 평은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맞붙을 것이라 예상해도 현재 아시안컵 하위 팀들이 이번 대회를 잘 준비해서 확실히 강팀 분석을 워낙 잘해 놓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강팀들은 하위 팀들 분석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래서 강팀들이 당연히 고전하거나 혹은 패배하는 이치에 맞는 결과이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굴기를 제압하기 위하여 봉쇄를 오랜 시간 단행했지만,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에서 레거시 방식(과거 반도체 공정)으로 7나노급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여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 결과 중국 내에서 애플의 판매도 주저앉히는 결과를 낳아 화웨이폰이 엄청난 판..

착한 사람? 그냥 대중일뿐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착하다. 그런 착한 사람이 가끔 알게 모르게 나쁜 짓을 한다. 욕망 때문이다. 반면에 나쁜 사람이 악의를 억누르려고 매일 발버둥 친다. 이것이 의외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이다. 염치(廉恥) 때문에 그렇다. 또한 부패한 사람은 자기 관계된 사람들 외 시류에 아예 신경 끄고 산다. 피해확산이 한정적이다. 하지만 사악한 사람은 전혀 다른 종이다. 그는 선악 구분이 없고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며 양심과 분리된 폭력성, 누가 어떤 대가를 치르던 관심이 없어 폭력의 범위가 대단히 크다. 이들은 많이 배웠고 교묘하며 잔인한데, 대중들은 이를 인식하지만, 종종 자기 욕망에 사악함도 용인하기에 바로 그 부분에서 우리가 속한 현실을 착각한다. 지난 선거 과정이 그렇다. 여기에 부패한 사람과 나쁜 사람은 당연하..

Woman & Word 2024.04.16

龍(용) 사냥 학원

2024년은 용의 해이다. 용은 동양에서 절대적 존재인데 서양은 사냥도 가능한 좀 가벼운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중세에 “용을 보았다. 용이 어떻게 생겼다.”는 풍문이 전 유럽에 퍼져 그 소문 중엔 사람들이 많이 희생되어 그 지역 영주가 막대한 용 사냥 현상금을 걸어, “용 사냥꾼들이 많은 돈을 벌었다. 용 사냥을 하면 계급도 높아진다”는 말도 있었다. 이에 기회 포착 유능한 누군가가 용 사냥 학원을 차렸는데, 제법 소문이 나서 많은 수강생이 몇 달을 기다려야 겨우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강의료도 제법 높았다. 용 사냥 강의는 1년여의 수강 기간으로 이곳을 졸업한 많은 이들이 가산을 탕진하며 많게는 10년씩 자신과 가문의 모든 걸 걸었는데, 용을 잡았다는 사람이 없어서 대부분은 자신이 용을 잡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