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스필버그영화이며, 11년 만에 톰 행크스와 호흡을 맞추고 각본은 코헨형제가 맡은 이름값 영화인들의 작품이다. 제작비는 요즘 미국영화치고는 저렴한 4000만 달러. 하지만 그 정도 비용치고는 스케일이 크고 여러 나라에서 로케이션 한 냉전시대의 진지한 성찰영화인데 평단,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얻고 흥행도 괜찮은 재미있는 영화이다.
영화는 미국 판 변호인이다. 초반부는 법학도가, 후반부는 정치외교학도가 보면 좋을 영화.
매카시즘이 극에 달한 1950년대 후반. FBI는 소련간첩을 뉴욕에서 체포한다. 그의 이름은 ‘루돌프 I. 아벨’. 뉴욕에서 그림을 그리는 위장을 하며 스파이활동을 해온 고정간첩이다.
그가 체포되어 FBI가 회유와 협박으로 이중스파이가 될 것을 요구하고 돈도 많이 준다하지만 아벨은 끝까지 입을 닫는다. 할 수 없이 에프비아이는 검찰에 넘기고 당시 순서대로라 하면 법원에서 판결이 전기의자 사형 순이었다.
전례도 있었다. 그 시점에 전기기술자인 미국 '로젠버그 부부'가 소련에 핵무기 제조기술을 넘긴 게 적발되어 간첩죄혐의로 사형을 당했고, 그때 여론은 소련의 핵무기공포가 지금 우리생각 상상이상으로 느끼고 있어서 소련 간첩에게 일말의 온정은 기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사법기관은 미국이 인권국가이고 헌법에 의한 개인의 무죄추정의 원칙, 변호 받을 권리가 소련간첩에게도 해당되는, 만인 평등의 원칙이 있다는 것을 대외에 알리기 위해 뉴욕 변호사협회에 통보해 고첩 아벨의 변호를 할 유능한 변호사를 요청한다. 여기서 부터 영화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로펌대표의 소개로 제임스 브릿 도노번(톰 행크스 분)은 유능하고 한참 잘 나가는 보험전문변호인으로 갑작스럽게 소련의 스파이인 ‘루돌프 아벨’의 변호를 떠맡게 된다.
그는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여겨 성실히 변론을 하는데, 판사부터 무죄추정의 원칙은 “개나 줘”라는 식으로 아벨을 애초부터 범죄자로 낙인찍고 재판을 진행한다. 세상 사람들도 “그 나쁜 놈을 왜 변호하느냐?”라는 식으로 자신을 비난하고 자신의 가족에게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CIA는 도노번에 대한 사찰까지 시도하고 아예 대놓고 이제까지 파악한 내용을 넘기라는 회유를 시도한다. 이때 도노번은 자신에게 접촉한 CIA 요원 호프만에게 "나는 아일랜드 혈통이고, 당신은 독일 혈통이다. 우리를 묶어주는 게 뭐라고 생각 하냐? 바로 헌법이라는 것이다. 너네는 헌법도 없느냐? 개자식아!"라고 일갈한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노번은 결국 루돌프 아벨의 형량을 사형에서 징역 30년까지 낮추는 데에 성공한다. 이후 조종사 ‘게리 파워스’가 연루된 미국 U-2기가 소련에서 격추되어 추락하는 사건이 터진다. 그가 예상했던 대로 루돌프 아벨은 게리 파워스 와의 맞교환 카드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는 국가 대신 소련을 상대로 한 민간인 협상자로서 나서게 된다는 내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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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게 적용된다는 상식이 얼마나 힘든지, 정치 외교라는 게 줄 것은 주고받을 건 받는 원칙이 대단히 정교하며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지, 우리나라는 외교에서 늘 주기만 하고 받는 건 시답지 않은 현실에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스파이 브릿지] 1차 예고편
[스파이 브릿지] 2차 예고편
With Or Without You / Song By, 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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