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입과 말미에 송강호의 대사, "독립이 올 거라고 보냐?", 일정 경찰로 시대에 알맞게 살아가는 자신을 무덤 덤 히 표현한다.
또 영화 중반에 공유가 중국 안동에서 경성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일정의 첩자를 파악하는데, 그는 뜻 밖에 자신의 절친 이었다.
기차 화물칸, 여러 의열단 동지 앞에서 첩자는 이리 말한다.
"촌 나부랭이들 몇 명 모아, 독립혁명을 한다며, 서양 무정부주의자 불러서, 폭탄을 만들어 조선총독부를 친다고 독립이 될 것 같나?"
"그전에 우리가 한번이라도 작전에 성공한 적이 있냐? 독립혁명에 한번이라도 성공했으면 이렀게 내가 하지 않았다." 라며 짠하게 말한다.
거기에 "내가 형제 같은 의열단 식구들을 이만큼 건사한 건 알아주어라" 하면서 절친 인 공유의 총구에 하소연을 하지만, 결국 의열단의 이름으로 처형당한다.
또한 의열단 단장인 이병헌은 이런 말을 한다.
"이런 시대에 내가 하는 말도 내 자신이 못 믿겠고, 나의 사상도 내가 의심한다."
"다만 내가 잘 하는 것은 늘 도망자 신세라서 동물적으로 내편인지, 날 죽일 놈 인지 의심하는 특별함만 남았다."
"그러나 내가 날 의심해도 이것만은 안다. 그것은 내가 그 일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인간적으로 호소력이 어느 쪽이 짙을까? 일정 경찰일까, 의열단장일까?
영화는 시대의 혼돈을 잘 표현했다고 할까, 어찌 보면 과거 일정출신들을 애잔하게 바라봐야 하나?, 그건 인간이 각자 사연의 집합체라 인지상정으로 어찌 못할 거 같다.
그러나 새로운 세상과 후손을 위해서 눈 질끈 감고 반민특위 같은 냉정한 법으로 처리해야 하는 우리 역사의 소명이 있지 않을까.
헌데, 송강호의 대사처럼 우리가 진정 독립을 했는지 핵갈리는 현실이기도 하다.
Windmills Of Your Mind / Song By, Dusty Spring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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