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추억담인데, 하도 영화가 멋있어서 영화한편 찍자고 무모한 짓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주변 또래들과 돈을 모아 영상 필름카메라(16mm)를 구입했다.
막상 영화를 찍자니, 아는 게 있어야 말인데, 곧 바로 스터디를 형성하고 영화에 대한 동경과 해보자하는 맘에 열심히 도전.
그런데 영화란 게 카메라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과정이 참 건조한 기다림의 연속이고 준비할 것이 많은 거다.
일단 시나리오작업을 하고, 비싼 코닥 무비필름 사서 돌려대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엉망진창 촬영을 끝내 놓으니 네가 필름 편집, 포지티브작업, 색 보정. 소리 등 등...
당시 청춘수준에 돈이 엄청나게 들어갔다.
거기에 갓 입문한 또래들이라 어설퍼, 각자 의견분분하고 싸우며 나름 7분짜리 명작? 영화를 만든다.
잔뜩 기대를 하고, 몇 몇 사람 모아 시사회 때, 혹평만 난무하여 바보됐던 기억.
그래도 영화공부 꽤 많이 했고, 그걸로 종지부를 찍었지만, 그때 확실히 느꼈던 것은 영화에 대한 동경만 간직하고, 그냥 영화관서 영화보자고 맘 편히 정리.
세상사, 영화 던 어떤 결과물이던 잘 된 것은 화려하고 좋아 보여도 이루는 과정은 생각처럼 아름답거나 낭만적이지 않다는 거다.
아무튼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Tara's Theme
70년대 KBS ‘명화극장’ 시그널로 잘 알려짐. 원래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테마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