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에서 배우역할 이름들이 절묘하게 배치된다. 보면,
첫째, 지관(地官)으로 출연하는 최민식은 ‘김상덕’ 역할로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김상덕은 1948년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했던 분이다. 즉 친일파 처벌의 수장이었던 것. 잘 알다시피 이승만에 의해서 반민특위가 와해 된다.
둘째, 젊은 무당으로 출연하는 김고운은 ‘이화림’역을 한다. 이화림(1905–1999년)은 3.1운동과 중국에서 임시정부의 한인애국단 활동을 한 여성 독립운동가였다.
셋째, 유해진은 장의사에서 염(殮)을 전문으로 하는 ‘고영근’ 역할로 이 고영근(1853–1923)은 독립협회 부회장, 만민공동회 회장 출신으로 을미사변에서 민비가 시해되는데 그 앞잡이인 조선군 훈련대 제2대대장이었던 우범선을 도피처인 일본까지 건너가서 척살한다.
넷째, 김고운(이화림 역) 옆에서 독경 혹은 주술을 외우거나 북을 연주하는 이도현은 윤봉길(1908-1932)이란 이름의 굿판 법사로 출연한다. 여기 윤봉길은 설명이 필요 없겠다.
다섯째, 영화에서 보국사란 절이 나온다. 이 보국사의 예전 주지 스님 이름이 김원봉(1998-1958)으로 알다시피 김원봉은 의열단 단장이었다.
여섯째, 어린 무당으로 나오는 김지안이 ‘박자혜’란 역할로 박자혜는 ‘단재 신채호’의 부인이며 의열단 활동을 하였다.
이렇게 우리에게 잊혀졌던 위대한 독립운동가의 이름들이 영화 파묘에서 각각 배우들의 극중 이름으로 나온다. 참 의미가 깊다. 아울러 이 영화를 만든 장재현 감독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영화 파묘가 좌파 영화라는 논리로 아직도 우려먹는 인간들도 있는데, 독립운동(가)을 존경하는 것이 좌파라? 일제 강점기 침략에 분노하는 것이 좌파? 그럼 좌파의 반대인 우파들은 독립운동가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가? 별로인가? 물어보고 싶다.
A thousand dreams of you(1995, 영화 ‘풍월’ OST) / 張國榮(Leslie Cheung)
☞ ‘A thousand dreams of you’ 노래가 한국에서는 1996년 개봉된 영화 '풍월'의 OST이며, 재즈풍의 선율과 감미로운 장국영의 목소리로 꿈꾸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면서 마치 가는 겨울에 미련이 남은 듯, 봄을 앞둔 이 계절에도 잘 어울리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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