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거꾸로, 똑바로 읽어도 우영우’가 이번 주 막을 내렸다. 넷플릭스 시청권 98개국에서 방영기간 동안 서구권은 톱 5안에 비영어권은 톱 1위를 차지한 대단한 흥행을 일궜다. 판판이 해외 블록버스터가 깨져버린 상황이다. 이는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영화 ‘카터’까지 영어권 비영어권 막론하고 기세가 만만찮다. 우영우는 작년 화제의 중심이었던 ‘오징어 게임’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팬데믹 절정기에 국내 OTT 이용률이 70%를 뛰어넘었다. 지금은 덜한 상황이지만, 이로 인해 지상파 3사는 시청률 하락·광고 수입 급감·프로그램 제작 투자 역량 추락이라는 전례 없는 악순환에 직면해 있고, OTT 이용자가 크게 늘어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독점적인 영향력을 키우며, 제작비 인플레이션이라는 겹 악재까지 덮쳐 똑같은 드라마도 편당 제작비가 몇 배로 뛰어 토종 업체들은 콘텐츠 투자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한편 해외 OTT의 콘텐츠 판권 독점 문제에 관해, 콘텐츠 제작비를 후하게 주는 해외 공룡 OTT에 제작 업체들이 줄을 서는 걸 시장 논리로 탓할 수 없으며 “흥행 시 수익의 압도적 비율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 귀속되는 계약 구조에서 한국 콘텐츠 생태계는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국내 언론은 보도를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한국 언론마냥 대단히 보수적 관점이다. 자신들의 밥그릇이니까.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정에서 문화산업의 생태계 진화는 훨씬 더 빠르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우려일 뿐이다. 핵심은 그간 드라마제작에 기존 미디어들은 어땠나? 방송권력 갑질에 제작 단가도 박했던 점, 그래서 제작 현장의 스텝들이 저 임금에 죽어나갔던걸 잊은 것 같다. 한국 미디어들이 자초한 측면이다. 세상은 더 좋은 파이에 기울어 질 수밖에 없다. 애국 마케팅도 통하지 않는 세상이고, 시장 수요와 공급에 맞게 갈뿐, 방송사나 제작사나 경쟁력 없어 도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는 그저 맛있게 버무려진 음식을 먹을 뿐이다.
偶然(우연) 한글자막 / 陳秋霞(진추하)
'Cinema & Dra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여름, 이 영화 (0) | 2022.09.02 |
---|---|
매버릭 (0) | 2022.09.02 |
해방구 (0) | 2022.05.10 |
대중문화의 끝판 왕 (0) | 2022.01.19 |
‘오징어게임’에 박한 국내 평가 (0) | 2021.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