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말해 유명해진 말로 1인치의 자막을 통해 영화라는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건 아카데미가 영어로만 국한되어 다른 언어의 걸작영화를 외국어영화상으로 퉁치는 것은 언어차별이며 세상을 폭 좁게 바라볼 뿐 이란 것.
올해 영화 ‘미나리’는 브래드 핏이 대표인 PLAN B가 제작 및 배급한다. 각종 영화상 수상 및 호평이 이어지지만 웃기는 게 미국적자들이 만든 영화인데도 아카데미에 외국어 영화상으로 노미네이트(USA) 되었다. 내가 갈호에 USA라고 표기 한 것은 아카데미 측의 예외적 결정이란 점. 즉 미국 영화이지만 한국말이 50%가 넘기 때문에 외국어영화란다.
그렇다. 1인치 장벽은 세계 1등 이라는 미국의 편협함이며 자기식대로만 세상을 재단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자막에 익숙하고 그게 일반화 되어 있다. 서구권사람들이 얼마나 무식하고 게으르냐면 1인치 자막 보는 것도 귀찮아 한다는 점이다. 물론 한글이 직독직해의 언어상 우수성은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지금 보궐선거 경선기간이다. 열기가 점점 달아오를 것이다. 이미 보수야당 경선은 의외의 반전이 일어나 역시 선거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반면 여당경선은 밋밋하다. 이건 과정이 재미없다는 말이다. 거대 민주당, 소수 열린 민주당과의 경선. 어차피 정해진 게임? 혹시라도 형식적으로 간단히 진행하려 한다면 위험하다. 마치 1인치 자막의 좋은 영화가 외국어라 해서 외면하는 것처럼, 많은 가치를 그냥 지나쳐 버려 이는 선거득표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아무리 진보여당이라 해도 거대화 되면 필연적 보수화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이럴 때 일수록 보다 선명한 소수당과의 경선을 절체절명의 자세로 임해야 하며 이것이 TV 및 각종 매체를 통해 대중과 함께 할 때 관심과 흥미는 절정에 달할 것이다. 결국 그러한 단일화 과정이 사람들을 몰입하게 하고 마음을 더욱 움직이게 만든다. 정해진 길, 뻔히 이길 것이라는 오만이 중요한 서울시 보궐선거에서 지지자들의 결집을 약화시켜 투표장을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에 가치 있는 소수당에게도 관심과 성원을 보냈으면 한다.
1인치의 장벽은 어쩌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장벽을 넘으면 평생 잊지 못할 명작을 가슴속에 담아둔다.
Open Arms(1981) 한글자막 / Journey ‘live’
☞ Journey의 1981년 7번째 앨범 Escape 수록 곡. Journey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라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앨범. 1993년 머라이어 캐리의 정규 앨범에 수록된 리메이크 Open Arms는 빌보드차트 34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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