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 Drama

영화감독 하길종

전쟁과 평화 2020. 2. 20. 09:20


  

봉 감독의 아카데미 신드롬으로 세계가 열렬하지만, 70년 대 한국에 마틴 스콜세지 못지 않은 영화 인재가 있었다. 그 이름은 하길종. 38세의 삶속에 7편의 작품과 그 실험정신은 요즘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다.

 

그가 UCLA 영화학과 졸업 작품으로 만든 단편영화 '병사의 제전'은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MGM영화사가 그랜드 메이어라는 상을 수상할 정도였다. 이때의 인상으로 UCLA는 강사직을 제안했고 헐리웃 영화사에서도 스카웃 제의가 있었지만, 모두 거절하고 1970년에 귀국한다.

 

하길종은 한국 영화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몇 작품을 만드는데 항상 따라 붙는 게 사전검열. 여기저기 몇 십 분씩 잘려 영화이해불가. 당연히 흥행에도 실패한다. 그러나 그의 대표작은 75바보들의 행진'. 역시 검열에 가위질되어 상영하여 흥행엔 성공했지만 이 영화 삽입곡 고래사냥왜 불러는 당시 정권이 금지곡으로 만든다.

 

영화가 성공하자 하길종은 더욱 박정희 정권의 요주 인물로 당시 청년들에게 끼친 영향이 크다. 그는 정권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상업영화를 만든다.

 

78'속 별들의 고향', 이듬해 '병태와 영자'로 흥행대박. 이런 행보는 현실과 타협했다고 비판하지만 이들 영화 이후 블록버스터급 동학농민전쟁을 소재로 구상 중에 79년 사망한다. 그런데 그의 요절이 창작에 대한 국가의 검열과 탄압에 대한 화병으로 음주로 밤을 지새우는 나날이어서 건강이 크게 악화되었다는 증언도 많다.

 

하길종은 UCLA 재학시절, 영화 대부와 지옥의 묵시록를 만든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록밴드 더 도어즈 리더 '짐 모리슨' 등 영화와 음악분야의 당시 여러 또래들과 친구로 지냈다. 만일 그가 미국에 남았더라면 코폴라, 스필버그, 스콜세지 같은 반열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생존해 있다면 마틴 스콜세지 보다 한 살 위인 78.

 

 

바보들의 행진 ost 감독, 하길종

 

https://youtu.be/rqFZFs8ZM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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