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약왕 Soundtrack’ 정훈희 '꽃길'
정훈희는 당대 최고 작곡가 이봉조의 곡 '안개'로 1967년 데뷔, 1970년 도쿄국제가요제 이듬해 아테네국제가요제에서 수상했다. 1975년 칠레가요제에서는 '무인도'를 불러 최고가수상을 받지만 그해 대마초 파동에 가수활동 정지 당한다. 결국 81년 규제가 풀려 '꽃밭에서'로 재기에 성공한다.
사실 한국 내 대마초 스토리는 이렇다.
60년대 미국 청년문화에서 대마초가 ‘프로테스탄티즘’이나 월남전에 대한 반항의 표현이었던 것에 비해, 한국은 그 정도 사회의식은 아니고, 당시 삼베의 재료인 대마는 어디서나 쉽게 구하는(노점의 모시 떡도 삼베 이파리로 찹쌀떡을 감싼 건데) 시골 할머니들 담배 대용품 정도여서 마약이라는 상상은 하지도 않았다.
1975년 바로 청년문화의 자유주의적 분위기가 못 마땅했던 유신정권이 포크와 록을 하던 가수들과 영화감독까지 대마초로 구속하고 공식 활동을 완전히 금지해버린다.
그로부터 10년 이상 한국 대중문화는 유럽 중세기 같은 흑 역사. 그때 많은 문화콘텐츠가 수장당하거나 일부 예술인들이 죽기도 했다.
군부는 노래나 영화, 패션, 언어습관까지 통제하기 위해 이미 대마초 사건이 일어나기 몇 년 전 부터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 처벌 중이었다.
꽃길 1971 / 정훈희(영화 '마약왕'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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