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 Drama

폭주기관차 Runaway Train

전쟁과 평화 2017. 8. 30. 08:52



 

대선주자로 출마하여 낙선하고 차례로 야당대표가 된 인사들이 만난자리에서 현 정부를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라고 힐난하는데, 그건 반드시 틀린 말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한 자리 수에 대통령은 80%에 육박하는 지지율이 견고하니까 폭주기관차로 두렵게 보일 것이다.

 

여기에 제1야당 대표가 85년 제작된 영화 폭주기관차를 보고 언급했다면 그의 문화소양을 높이 치겠다.

 

영화는 1985년 작인데,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감독이 원래 미국에서 제작하려고 기획하던 것이 오랫동안 방치되다가 어떤 기회로 만들게 된 것.

 

내용은 매니와 버크가 미국 알래스카에 위치한 중범형무소에서 교도관들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간신히 탈옥한다. 두 사람은 황야를 헤매다가 달리는 화물기차에 올라타고 꿈에 그리는 고향을 향해 달린다.

그런데 갑자기 기관사가 심장마비로 죽고, 기차가 점점 빨라지자 철도회사는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탈선시키려 하고, 매니는 필사적으로 기차를 멈추려 한다.

한편 헬리콥터로 추적하던 형무소장은 탈옥수들을 생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며 사다리를 통해 기차로 내려온다. 매니는 형무소장과 사투를 벌이다가 격투 끝에 사로잡고, 버크와 여승무원 사라가 탄 안전한 화물칸 차량과 브레이크 파열된 기관차를 분리시키고는 기관차에 온몸이 묶인 래켄 소장과 함께 죽음을 항해 달리면서 버크와 사라의 슬픔에 찬 절규를 뒤로 하고 눈 속으로 사라지며 영화는 끝난다.

 

여기에서 야당대표가 주목했다면, 마지막장면. 즉 폭주기관차는 달리게 내버려두고 안전한 화물칸에 자신들은 있다는 식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영화를 감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게 85년 전두환 군부가 공권력 무시에 탈옥 하는 게 문제가 된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안 좋은 영화라며 수입 금지 한다.

하지만 전두환 군부가 막을 내리자마자 1989121일에서야 개봉하였다.

 

 

Walk, Don't Run / Play by, THE VENTURES

 

https://youtu.be/LOIrT1gfK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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