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어느 순간부터 7월 현재까지도 비가 줄기차게 내려 심리적으로 우울해질 수도 있다. 이처럼 비는 신화 • 전설 • 민담이나 각종 매체에서 비극적 사건을 암시해 준다. 하지만 차분한 분위기, 어두운 날이 선사해주는 일상적 공간의 이질화를 통해 빗소리의 아름다움이 도드라진다. 그래도 장마철에는 연속되는 비로 대기가 무척 습해서 몸의 땀이 잘 마르지 않아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동시에 우울함을 더한다.
이렇게 비가 도드라질 때, 우울의 극대화로 해탈 지경에 오르는 이런 노래가 어떨까? 여기 ‘도나도나'는 2차 대전 중인 1941년 '샬롬 세쿤다'가 곡을 쓰고, '아론 제이틀린'이 이디시어(유대인의 언어 중 하나)로 가사를 쓴다. 내용은 도살되기 위해 끌려가는 송아지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는데, 진짜 의미는 나치 독일에 의해 몰살되는 유대인의 처지를 노래한다. 후렴구의 "도나 도나"는 말이나 소를 몰 때 외치는 "이랴 이랴" 라는 뜻이다.
이 곡은 크게 알려지지 못하다가, 1950년대에 '아서 케베스'라는 미국의 민속음악 편곡자에 의해 소개되고, 1960년에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인권운동가인 ’조안 바에즈‘가 부른 버전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저항 음악이나 반전 음악으로 많이 활용되었다.
하긴 지금 궁핍한 현실에 자유를 모두 저당 잡힌 군중들의 처지도 도나도나의 송아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Dona Dona(Dos Kelbl) 한글 자막 / 조 수 미
'Nature & Edu'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1) | 2023.12.21 |
---|---|
오염수의 영향은 즉각적이다. (0) | 2023.10.06 |
재미있는 태풍 이름 (1) | 2023.06.13 |
인간은 오래 살어 (0) | 2022.11.26 |
알콜 우울증 (0) | 2022.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