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 & Edu

인간은 오래 살어

전쟁과 평화 2022. 11. 26. 13:10

 

친구나 같은 또래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다들 하나같이 임플란트 몇 개 심느니, 눈에 날 파리가 자주 끼어 안과를 다닌다거나, 귀가 어두워져 이비인후과 신세를 지고, 혈압이나 당뇨병 등등해서 가지각색 신체의 이상을 말한다. 그건 나이가 적잖이 든 탓이다.

20-30-40 시절에는 언제 감기 걸렸나 싶고, 몸에 작은 이상 신호가 와도 그러려니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닌 평상시 몸 상태로 돌아왔지만, 그 이상 나이 들어 미세한 몸 이상이 길게 가면서, 또 그걸 무시하면 이젠 아예 몸에 병증과 공생하는 것이다. 즉 만성화된다. 그래서 각자 병원을 들락거리게 되는데, 그게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어쩌면 인간수명이 지나치게 길어져 생체에 이상 반응이 오는 것 아닐까? 원래 인간수명은 유인원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길어야 40년 정도 살면 수명이 다했다. 동물이나 인간 중에 60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가 물론 있었다. 과거 사람 나이 60이면 환갑잔치를 성대하게 벌였다. 불과 얼마 전 부모 세대 까지만 해도 그랬다.

이젠 의학발전과 위생 상태가 좋아지고 단백질의 풍부한 공급으로 수명이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어 환갑잔치를 여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저 생일 하나가 지나가는 정도로 여긴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내가 “사람수명이 너무 길어져 신체가 감당할 적정수명이 지나, 각자 몸이 이상 신호를 계속 보내 성인병을 모두 안고 사는 것”이라고 말하니까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 “바다거북은 수명이 200살이라던데, 거기에 비하면 인간수명이 오히려 짧은 게 아니냐? 그런데 바다거북은 오래 잘 살던데 그건 뭐지?”라고 묻는다. 나는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아마 바다거북이 죽을 때까지 헤엄치는 운동을 하기 때문일 것 같다.”라며 대답했다. 바다거북의 DNA는 그렇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사람 DNA도 적정 생명 수준이 있을 게 분명하고, 현재 적정 인간수명이 넘치는 것이 사실일 거라 나는 생각한다.

 

바다거북의 DNA도 그렇지만, 생존 기간 활발히 헤엄치기 때문에 오래 살지, 아마 바다 어느 한구석에 먹고 자고 그대로만 있다면 인간처럼 각종 질환에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바다거북보다 수명이 짧은 다른 동물들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나?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움직이는데! 하지만 정한 운명이 거기까지 살라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한곳에 정체되어 있다면 역시 일찍 죽을 것이라 믿는다.

인간의 적정수명 DNA가 있겠지만, 활발히 움직이고 생각하며 운동을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건 과학이다. 그래서 오늘도 새벽 한강변을 신나게 달린다.

 

 

My Way (한글자막) / Paul Anka

 

https://youtu.be/2esgovewa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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