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Episode

말복과 음식

전쟁과 평화 2017. 8. 11. 10:52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하는데, 보통 복날을 삼복(三伏) 혹은 삼경일(三庚日)로 부른다.

 

복날이 삼복 사이에 각각 10일의 간격이 존재하여 초복에서 말복까지 최소 20일이 걸린다. 하지만 말복은 입추 뒤에 오기 때문에 하지와 입추 사이 간격이 긴 해에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어, 이런 경우 달을 건너 들었다 하여 월복(越伏)이라 한다.

 

복날의 복(엎드릴 복)자를 보면 개 옆에 사람이 있는 모양새인데, 이를 보고 개를 먹는 날이라는 해석도 낳는다.

특히 사마천의 '사기'는 진() 덕공(德公) 2(기원전 676)에 처음으로 복날을 만들어 개를 잡아 열독(熱毒)을 다스렸다.

 

지금도 그렇지만 복날은 폭염이 내리쬐는 더위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활동이 어려워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주로 고기요리, 그것도 물기가 있고 몸을 돋게 하는 부재료를 이용한 국물 고기요리를 주로 섭취했는데,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관련 용어로 '복날 개 잡듯이' 란 말이, 인간이 먹는 생명체를 도살할 때 말이 안 되는 말이다.

그것은 짐승이 스트레스와 자극을 받고 죽게 되므로 고기가 단단해지거나 질겨지고, 근육 곳곳에 혈흔이 발생하여 비릿한 냄새가 나게 된다.

 

요즘은 냉방 시설이 좋아지고 영양소 섭취가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풍족한 사회에선 복날은 그리 큰 의미가 없어 보이고 음식관련 업체의 마케팅행사로만 느껴질 때가 많다.

 

사실 날 잡아 어떤 걸 유별나게 챙겨먹는다고 해서 뭔가 대단히 좋아지는 건 없으니 자신의 입맛대로 먹고픈 걸 먹는 게 좋지 않을까?

 

 

백구/ 김민기 작곡 청송 진보 초등학교 6학년생들의 뮤직비디오

 

https://youtu.be/ChMKYI6D3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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